우리가, 아니 내가 왜 블로깅 하는가 라고 물어본다면 난 할말이 별로 없다. 단지 꼽자면 상투적으로 들리는 말 몇마디 해줄 수 있을 뿐이다. 자유를 느낄 수 있고, 좋아하는 것을 표현하고, 인간다움이 있다는 정도?, 아직까지 성공의 발판으로 삼기 위해 화랑도 정신의 임전무퇴로 블로깅을 하고 있는 것 같진 않다.
어쨌든 내가 블로깅 하는 이유는 누군가 '저렇게 밖에 말하지 못해?'라고 부를 정도로 거창하지 않다. 그렇지만 더 할말이 없는 건 사실이다. 그러므로 나는 블로깅을 한다. 내가 블로깅을 하기 위해서, 글을 쓰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생각해 보았다. 주변의 사물,홍길동 과장의 아들 돌잔치?,대출을 받고 이자 갚아 가는 얘기?,사랑얘기?,스포츠? 어찌되었건 이런것은 한정되어 있다. 그러면 과연 무한한 블로그를 하기 위해서 꼭 곁에 두어야 할 것은 무엇일까?
나는 책이라고 말하고 싶다. 그렇다면 내가 블로깅 하기 위해서 책을 읽는 이유는 과연 무엇인가?
첫째.나는 머리가 좋지 않다.그렇다고 메모를 잘 하지도 않는다. 책을 읽을때 어떤 장르의 책을 고집하지도 않는다. 그냥 흥미있어 보이는 것을 읽는다. 그렇다고 우량 독서가(하루에 1권씩 읽을 수 있는)도 아니다. 단지 마음에 드는 책을 골라보고 흥미를 느꼇을때 그 책의 내용을 빗대어 슬쩍 내 생각과 짬뽕해서 블로깅 할 수 있다. 물론 콘티는 책에서 얻지만 난 책의 내용을 그대로 받아쓰기 하듯 그대로 받아적진 않는다. 왜냐? 내가 흥미있는 글이기 때문에 반드시 내 생각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책을 통해 즉흥적인 감성을 키울 수 있다.
둘째.난 기자가 아니다. 블로거 기자가 있다. 또는 기자처럼 카메라 하나 들고 여기저기 들락거리며 취재하듯 글을 올리는 사람도 많다. 그들이 오지랍이 넓다고 비난하는 것이 아니다. 체질상 난 귀찮음이 많아서 그렇게 하지도 못한다. 또한 딸린 식구들이 많아서 다니기는 싫지만 그렇다고 직장 다 때려치고 거기에다가 목을 맬 수도 없다. 그래서 글을 쓰기 위해 가장 좋은 도구는 바로 옆에 집히는 데로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셋째.오만가지 잡 생각이 책에 다 있다. 책은 교과서나 참고서가 아닌 이상 글 쓴이의 생각이 반드시 반영되어 있다. 매우 좋은 일이다. 책이나 신문을 읽고 내 생각과 틀리다면 그 글을 꼬집어 내서 씹는 글을 써도 좋지 않은가? 세상엔 '반드시 그래야만 한다'라고 쓰는 작가들이나 글쓴이들이 많다. 반드시 그렇지 않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다.
넷째.글씨 결핍증에서 벗어날 수 있다. 인터넷의 가장 안좋은 영향중 하나가 바로 다른 사람의 글을 정독하는 습관을 못 들인다는데 있다. 대충 흘려 읽고, 대충 넘겨 집고, 대충 댓글을 남긴다. 나는 분명 김과장의 와이프가 이쁘다는 글을 썼는데 댓글은 김과장이 능력이 좋다라고 쓰여있다. 이런 일이 비일비재하다. 책을 읽으면 정독하는 습관을 기를 수 있다.
다섯째.활자로 찍힌 것도 믿어야 한다. 현대사회가 정보화시대를 넘어서 네트워크와 하나가 되는 유비쿼터스 시대로 들어오면서 사람들은 메모를 할때 전자수첩이나 컴퓨터를 이용하고, 문서를 저장할때 USB메모리 스틱을 이용한다. 귀찮은 노트나 책은 아예 들고다니지 않으려고 한다. 위와 같은 것이 훨씬 편하고 간편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는 잊고 있는게 있다. 오래된 책장위에 책을 옮기다가 뚝 떨어지는 예전에 내가 숨겨놓은 비상금을 말이다. 우리는 활자에서 정답을 얻을 수 있다. 그것이 휴대하기 불편하고 사용하는데 불편하다고 해서 버린다면 뚝 떨어지는 천금같은 비상금을 우린 손에 넣을 수 없기 때문이다.
글을 쓰다보니까 책을 찬양하는 사람이 되어버렸네요. 뭐 물론 책을 가까이 두고 읽는 것은 매우 좋은 일입니다. 하지만 제 글이 꼭 책을 맹신하자는 얘기는 아닙니다. 버릴 건 버리고, 갈무리 할 건 갈무리 해두자는 말입니다. 또한 옛것이고 유행이 지나고 불편하다고 해서 그것은 꼭 버림 받아야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 모두 알고 있었으면 합니다. 옛것이, 어느날 갑자기 숨겨논 비상금으로 뚝 떨어질 수 있습니다. 바로 여러분 발 밑에 말입니다.